[CEO풍향계] '쌍용차 새 주인' 강영권…'멸공·멸코' 정용진

2022-01-14 0

[CEO풍향계] '쌍용차 새 주인' 강영권…'멸공·멸코' 정용진

[앵커]

한 주 있었던 화제의 기업 최고 경영자들 소식 전해드리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우려를 넘어 사실상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됐습니다.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인수합병 양해각서 체결 두 달여 만인 지난 10일, 인수합병 본계약을 맺었습니다.

사실 에디슨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을 때 우려가 많았습니다. 재작년 기준 매출액이 쌍용차의 32분의1에 불과했기 때문이죠.

여기에 재무적 투자자 키스톤PE가 중간에 이탈하는 등 잡음도 일었는데, 강 회장은 이런 난관을 넘어 결국 본계약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2,700억원이 넘는 잔여 인수대금, 그리고 1조원이 넘을 전망인 운영자금 확보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는데요.

지상파 스타PD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강 회장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을지 시장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지난해 자신의 SNS에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글을 올려 큰 주목을 받았죠. 이번에는 싫은 걸 넘어 아예 멸하겠다는 '멸공'이란 단어로 새해 벽두부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논란은 정 부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멸공', '반공방첩' 등의 해시태그를 달면서 시작됐습니다.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에 정 부회장은 "중국 지도자 얼굴이 들어가 있는지 몰랐다"며 자신의 멸공은 오로지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죠.

하지만 정치권의 색깔론으로 확산되고, 계열사 주가 하락에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일자, 더 이상 멸공 발언을 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표현의 자유는 당연히 존중돼야 합니다. 다만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죠. 책임져야 할 일, 그리고 책임져야 할 사람이 많은 사람일수록 말 한 마디, 글 한 문장에 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직원이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하는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공치아 대표기업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엄태관 대표도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회사 개입을 부인하지만, 경찰은 최규옥 회장과 엄 대표 등 임직원이 연루됐는지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까지는 자금담당 팀장 이모씨의 단독 범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죠.

다만 시가총액 2조원을 넘는 기업에서 직원 혼자 2,000억원 넘는 거액을 빼돌리는 것이 정말 가능한 지에는 의혹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엄 대표는 2017년 대표이사로 선임돼 오스템임플란트를 세계 4위 임플란트 기업으로 성장시켰죠. 건배사가 '오스템은 해가 지지 않는다'일 정도로 특히 수출 증대에 주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횡령 사건과 본인 고발건으로 세계 최고의 덴탈 기업을 만들겠다는 꿈이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세계최대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2'를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CES 참가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정 사장은 전 세계 미디어 앞에서 "자율 운항 선박 기술이 현대중공업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자율운항 친환경 기술은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보였죠.

그룹 내 미래위원회에서 미래 조직 관련 일을 한 정 사장은 인공지능과 로봇, 수소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조선사를 넘어 현대중공업을 '새로운 미래의 개척자'로 만들겠다는 게 정 사장의 생각입니다.

올 해 창사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 1982년생, 마흔 살의 정 사장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CEO들의 잘못된 판단이나 불법행위로 회사와 투자자에 해를 끼치는 것을 '오너리스크'라고 하죠.

지난 주에는 '오너리스크'라는 단어를 신문과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남다른 결단력과 경영능력을 갖춘 CEO가 있다면 '오너 프리미엄'이라는 얘기를 하죠. 올 한 해, '오너리스크' 보다 '오너프리미엄'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CEO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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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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